외환보유액 2788억달러… 석달만에 또 최고치

입력 2010-05-04 18:40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개월 만에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2788억7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65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 1월 말 2736억9000만 달러를 넘는 규모다. 월별 증감액도 지난해 11월(67억 달러) 이후로 가장 많았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외환보유 규모가 커지면서 운용수익도 함께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돈이 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월평균 외환보유액이 지난해 2352억 달러에서 올 1∼4월 2739억 달러로 늘면서 보유 증권의 이자와 매매 차익이 자연스럽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은이 환매조건부(RP) 채권을 매각하면서 외환보유액 중 미국 국채와 정부기관채 등 유가증권은 전달보다 51억5000만 달러 줄었지만 예치금은 117억3000만 달러 늘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외환 당국이 방어에 나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는 시각도 있다.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하락과 일본의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로화와 엔화로 표시된 대외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은 조금 줄었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중국과 일본 러시아 대만 인도에 이어 세계 6번째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