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이틀째] 당·군 수뇌부, 경제 관료 대부분 동행
입력 2010-05-04 18:30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에는 북한의 당·군·정 수뇌부와 주요 경제 관료들이 총출동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NHK가 3일 다롄(大連)의 푸리화(富麗華)호텔 앞에서 포착한 화면을 확인해 보면 노동당 실세인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양복 차림으로 수행하는 장면이 있다.
김 부장은 노동당 국제부장으로 오랫동안 재직한 ‘중국통’으로 앞서 2000년과 2001년 두 차례 김 위원장의 방중을 수행했다. 직책상 남북관계를 맡고 있지만 최근에는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돼 중국의 대북 투자 유치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 의장은 노동당 과학교육부장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방중 초청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북한 인민군을 이끌고 있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과 김기남 노동당 비서도 수행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춘 부장은 2000년과 2001년, 2004년 방중 때마다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북·미관계와 북핵 문제, 6자회담을 총괄하고 있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도 이번 수행단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함께 이번 방중 행사를 총괄하고 있는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 역시 수행 중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경제 원조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한 방중 목표인 만큼 경제 관료들도 대거 수행원 명단에 들어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이 실각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김영일 내각 총리나 노두철 내각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이 수행 1순위 인사들이다.
다만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은의 동행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 대북 소식통은 4일 “외교 수업 차원에서 정은을 동행시켰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17량이나 되는 점도 김정은이 동행하고 있는 증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교도통신은 전날 홍콩 인권 단체인 중국인권민주화운동 뉴스센터를 인용, 수행단에 김정은의 모습이 없었다고 전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