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주재 전군지휘관회의] 北 특수부대·국지전 대비… 대잠훈련 강화

입력 2010-05-04 22:29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비대칭전력에 대한 군의 대비태세 점검을 주문했다.

비대칭전력은 핵과 미사일, 특수부대, 잠수함, 사이버부대와 같은 전력을 말한다. 전차와 야포, 전투기 등 재래식전력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비대칭전력에 중점을 둔 북한의 전략에 우리 군이 효과적으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오래전부터 재래식전력에서 더 이상 우리 군에 맞설 수 없다고 보고, 기습공격이나 대량살상이 가능한 비대칭전력의 우위를 노려 왔다.

북한은 로미오급(1830t), 상어급(330t) 등 100여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18만명의 특수전병력을 양성해 놓았다. 2개의 해상저격여단과 공기부양정 130척, 고속상륙정 90여척 등 특수부대 병력 수송 수단만 260척이 넘는다. 최근 전방군단에 경보병 특수부대사단을 추가로 창설해 야간과 산악, 시가전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군은 이런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지대지 유도탄, 합동정밀직격탄(JDAM)의 보유량을 늘려 왔지만, 이번 천안함 침몰 사고로 부실한 대응태세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군은 앞으로 비대칭전력을 활용한 도발양상을 면밀히 검토하고, 특히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중심으로 한 서북해역의 대비책을 재정립키로 했다. 특히 한·미 양국의 대잠수함 연합훈련도 강화할 방침이다. 양국은 연합훈련 시 동해에서 집중적인 대잠훈련을 실시해 왔으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서해에서의 훈련도 보강키로 했다.

또 진해 작전기지와 부산 3함대, 동해 1함대 등에 분산배치된 잠수함과 대잠초계기 P3C, 소해함 등 경비전력도 통합 운용할 계획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