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엑스포 화려함 뒤의 눈물… NYT 기자 ‘상하이 해골지’ 출간

입력 2010-05-04 22:00

뉴욕타임스(NYT) 베이징지사 사진기자인 두빈(杜斌·38)이 대만에서 상하이엑스포의 어두운 이면을 묘사한 책 ‘상하이 해골지(地)’를 출간했다고 홍콩 명보가 4일 보도했다.

상하이엑스포가 화려하게 개막한 가운데 출간된 이 책에는 엑스포 박람회장 건설 때문에 강제 철거당하면서 고통을 겪은 현지 주민 6명의 슬픈 이야기와 함께 강제 철거 사진 등이 실려 있다.

2005년 집을 강제 철거당한 뒤 항의하다 체포·구금된 저우민주(周敏珠)는 지난해 3월 화병과 중풍으로 사망했다. 진웨화(金有花)는 중국 국가관 인근에서 운영하던 3층짜리 음식점을 제대로 보상받지도 못한 채 강제 철거를 당했다. 그는 “소 한 마리를 빼앗아간 뒤 닭 한 마리 값만 줬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후 중앙정부에 청원하러 가려 했지만 저지당한 뒤 정신병원에 끌려갔고, 이후 가택 연금됐다. 판룽(潘蓉)은 굴착기, 소방차, 경찰차, 공안 등으로 구성된 철거대군에게 무차별적으로 쫓겨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조사에 의하면 상하이엑스포 건설 과정에서 총 1만8000여 가구가 철거됐고, 이에 항의하는 수십명이 가택 연금됐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