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차량 테러 용의자 체포… 공항 지하철역 등 경계 강화
입력 2010-05-04 18:21
미국 뉴욕 차량 테러 용의자가 3일 밤 체포됐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출신의 파이잘 샤자드(30)라는 이름의 이 용의자는 JFK공항에서 이날 밤 11시35분 두바이로 가는 아랍에미리트 항공편을 타려다 출입국사무소의 제지를 받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4일 “또 다른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라며 “이번 일과 관련된 인물은 물론 해외 테러조직에 대한 정보도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자드는 문제의 차량과 폭탄 제조 원료를 구입한 당사자라고 홀더 장관은 밝혔다.
파키스탄 탈레반 조직이 무슬림 사망자들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 테러를 시도했다고 주장한 바 있어 샤자드와 파키스탄 테러조직의 관련성이 주목된다. 미국에 귀화한 샤자드는 최근에도 5개월간 부인이 있는 파키스탄에 머물다 귀국했다. FBI와 뉴욕 경찰 등으로 구성된 법무부의 합동대책반은 4일 중 샤자드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뉴욕에선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3일 뉴욕 맨해튼 40번가에서는 맨홀 구멍에서 연기가 올라와 일부 시민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토요일 인근 타임스스퀘어에서 폭탄 차량의 테러 시도가 불발로 끝난 지 48시간이 채 되지 않은 때였고, 불과 다섯 블록 떨어진 곳이었다. 연기는 전선 합선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JFK공항과 버스터미널, 야구장, 지하철역에도 경계가 강화됐다. 타임스스퀘어 부근 주차장에도 경찰이 배치돼 9·11테러 이후 처음으로 모든 차량의 트렁크를 확인했다. 심지어 워싱턴DC에 있는 연방대법원은 3일 건물의 정문을 폐쇄했다. AFP통신은 대법원이 보안을 이유로 법관을 포함한 모든 출입객의 정문 출입을 금지해 일부 대법관과 방문객이 항의했다고 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