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삼천리제약 인수… 제약업계 M&A 바람 예고
입력 2010-05-04 18:23
동아제약이 중견제약사 삼천리제약을 인수한다. 동아제약은 최근 삼천리제약과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동아제약은 최근까지 녹십자와 함께 삼천리제약 인수 경쟁을 벌였다.
삼천리제약은 에이즈, B형간염 치료제 등 항바이러스 약물을 보유한 매출 300억원대 제약사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금액 등 계약조건은 양사 합의에 따라 추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의 삼천리제약 인수계약이 성사됨에 따라 제약업계에 M&A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현재 M&A 주체로 거론되는 제약사는 동아제약 외에 녹십자와 SK케미칼, 보령제약 등이 있고 삼양사도 제약사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피인수 대상으로는 일동제약, B형 간염 치료제를 개발한 부광약품, 중소제약사 근화제약, 국제약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는 매출 ‘1조 클럽’ 기업을 한 곳도 배출하지 못한 반면 400여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어 막대한 비용이 드는 신약개발 경쟁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제약업계의 뿌리 깊은 ‘가족경영’ ‘오너경영’ 문화가 M&A를 막아왔다. 하지만 최근 건강보험재정악화와 약값제도 개편, 리베이트 근절책 등으로 중소제약사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려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
권지혜 민태원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