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휴먼재단, 네팔 어린이들에 ‘초등학교 선물’
입력 2010-05-04 17:49
‘엄홍길 휴먼재단’이 어린이날을 맞아 네팔 어린이들에게 초등학교를 선물한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를 완등한 산악인 엄홍길(50)씨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휴먼재단은 5일 히말라야 에베레스트를 가는 길목에 있는 팡보체 마을(4060m)에서 ‘팡보체 휴먼스쿨’ 준공식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이 학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세워지는 것으로 기록된다. 이 마을의 초등학생 50여명이 수업을 받게 될 학교는 교실 4개와 마을회관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강당을 갖췄다.
2008년 5월 설립된 휴먼재단은 히말라야 오지의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에 가난을 대물림 받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를 선물하기로 했다.
엄씨가 주축인 재단은 지난해 5월 5일 팡보체 초등학교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팡보체는 1986년 에베레스트 등반 당시 추락으로 사망한 셰르파 술딘 도루지의 고향으로 엄씨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엄씨는 “친동생과 같았던 술딘 도루지가 죽고 팡보체에 가서 그의 홀어머니와 결혼한 지 3개월 된 아내를 보고 죄책감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지금 술딘 도루지의 여동생들이 다 커서 엄마가 되었는데 아이들에게 초등학교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