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 마음사랑병원 이병관 이사장 “고마운 일터로 대통령 칭찬 뿌듯”
입력 2010-05-04 17:50
전북 완주군 소양면 마음사랑병원에는 3∼4일 전화벨이 수없이 울렸다. 진료 상담이나 입원 문의전화가 아닌 축하 메시지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3일 라디오 연설에서 ‘고마운 일터’로 이 병원을 소개한 뒤 일어난 일이다. 이병관 병원 이사장은 이틀간 쏟아지는 축하 전화와 인터뷰 요청에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였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직원과 고객을 한 가족처럼 아끼는 고마운 일터들도 참 많다. 마음사랑병원은 직원들을 위한 훌륭한 휴양·복지시설은 물론이고 평생학습과 해외연수, 동호회 활동을 통해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곳의 인사말은 ‘사랑합니다’라고 한다. 의사와 간호사, 환자들이 모두 가족처럼 웃고 지내니, 다소 어려운 일도 신이 나고 치료도 훨씬 잘 이뤄질 것은 분명하다. 우리 사회에 이런 일터가 더욱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처음엔 어리둥절했어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한 지인이 방송을 듣고 일러줘서 알게 됐습니다.”
이 이사장은 예상치 못한 일에 놀랐으나 이제는 무슨 연유였는지 어렴풋이 짐작이 간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대통령께서 우리 병원의 환자 중심 진료와 직원 복지에 대한 얘기를 들으신 것 같다”며 “과분한 칭찬을 해 주셨다”는 말로 고마움을 대신했다.
노인과 알코올, 정신질환자 전문병원인 이 병원은 1994년 문을 연 뒤 환자와 가족친화적 병원을 주창해 왔다.
2008년 12월 보건복지부 가족친화 우수기업으로 인증받은 데 이어 지난해 11월 노동부로부터 노사문화 작업장 혁신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5년 전부터는 직원 공모를 통해 인사말로 ‘사랑합니다’를 채택, 동료는 물론 환자, 보호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처음엔 서로 어색했지만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됐다. 병원은 또 미국과 일본, 중국으로 해마다 직원 50여명을 연수보내 재충전을 꾀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환자 치료와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환우와 직원들에게 행복한 직장문화를 전하는 더 좋은 병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