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천, 바닷물로 정화 휴식 공간 조성… 153억 들여 물길 만들어

입력 2010-05-04 21:14

부산 도심의 대표적 오염하천이었던 동천이 바닷물을 이용한 시민 친수 및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부산시는 동천에 북항의 깨끗한 바닷물을 끌어올려 하류로 방류하는 하천유지용수 공급 사업을 완료하고 4일부터 통수(通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는 2008년부터 15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바닷물이 동천에 흐를 수 있도록 물길을 만들고 하천 바닥에 쌓인 오니토(오염된 퇴적물) 준설사업과 하천주변 환경정비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물길 사업은 하루 5만t의 북항 바닷물을 끌어올려 3만t은 광무교 하류에 폭포 형태(사진)로, 나머지 2만t은 문현금융단지와 이마트 앞에 분수 형태로 방류하는 것이다.

시는 물길 사업으로 하천의 자정능력이 향상돼 수질이 5등급(BOD 10㎎/ℓ 이하)에서 3등급(BOD 5㎎/ℓ 이하) 이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범3호교부터 범일교까지 965m의 구간은 지역주민을 위한 산책로 및 녹지공간으로 조성했다.

송영범 시 건설방재관은 “바닷물 통수를 계기로 물고기 등이 다시 찾는 맑은 동천이 될 것을 확신한다”며 “2013년 가로공원사업이 마무리되면 부산시민공원∼문현금융단지∼북항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그린웨이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부터 1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부전천 영광도서 및 서면시장 일원 1.4㎞ 복개구간에도 기존의 노상주차장을 없애고 보행공간을 확대해 녹지와 실개천 공연장 분수 산책로 등을 갖춘 도심 가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