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두점박이사슴벌레… 울산서 인공증식 성공
입력 2010-05-04 21:14
제주도에만 서식하는 멸종 위기 야생동물 두점박이사슴벌레(사진)의 인공증식이 성공했다.
울산시 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7월부터 두점박이사슴벌레 두 쌍을 8개월 동안 인공 증식한 결과, 성충 23마리(암컷 11마리, 수컷 12마리)로 불어났다고 4일 밝혔다.
시설관리공단은 산란 장소 및 서식 온도 등에 대한 다양한 생태특성 조사와 실험을 통해 2쌍의 두점박이사슴벌레를 지난해 35마리의 애벌레로 탄생시킨 이래 최종 23마리의 성충으로 무사히 키워냈다.
1차 증식이 완료된 두점박이사슴벌레는 2차 증식을 위해 7월 중순까지 인공동면에 들어갔다. 공단은 2차 증식이 완료되는 내년 4월이면 100마리 정도로 번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단은 두점박이사슴벌레의 개체수가 100마리 이상 확보되면 울산대공원 곤충생태관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올 초 멸종위기 곤충관리에 협약을 맺은 기관에 분양할 계획이다.
두점박이사슴벌레는 상록활엽수가 발달된 곳에 서식하며 활엽수의 수액을 빨아 먹는다. 국내에는 제주도에만 분포하며 중국·대만·네팔·몽골 등지에도 서식하고 있는데 현재도 이들의 번식에 대해선 정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두점박이 사슴벌레는 개체수의 급격한 감소로 1998년부터 환경부의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분류돼 관리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