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은어어장’ 만들기 구슬땀… 옥천군·어민들, 전국 최대 규모로 조성위해 수년째 노력
입력 2010-05-04 22:54
대청호를 전국 최대 은어어장으로 만들기 위한 충북 옥천군과 어민들의 노력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군과 어민들은 지난 3일 동이면 우산리 금강유원지에서 새끼 은어 7만여 마리를 방류했다. 이들 은어는 전남 광양시 섬진강변의 한 양어장에서 인공수정 후 부화돼 몸길이 5∼8㎝ 안팎으로 자란 상태다.
앞서 군은 지난해 10월 섬진강에서 붙잡은 어미 은어 400㎏(1만여 마리)의 알을 짜내 만든 수정란 2000만개를 부화상자(수정란이 달라붙도록 고안된 상자)에 담아 호수 안에 풀어 넣고 포획을 금지하는 등 보호활동을 폈다.
군 관계자는 “회귀습성을 잃고 대청호에 육봉화(陸封化·정착)한 은어의 형질 열성화를 막기 위해 회귀습성을 간직한 새끼 은어를 해마다 풀어 넣고 있다”고 말했다.
1997년 충북도내수면연구소가 옥천군 청성면 금강유역에 풀어 넣은 수정란 중 일부가 살아남으면서 눈에 띄기 시작한 대청호 은어는 이 같은 노력 덕분에 2∼3년 전부터 개체수가 급증해 은어 토착화에 성공했다. 가을 산란기가 되면 대청호 상류의 금강은 물론 옥천읍내 도심 소하천에서도 손바닥만한 은어가 무리지어 헤엄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해마다 2000만∼3000만개의 수정란을 풀어 넣고 어장을 관리하면 머지않아 한해 150t가량의 어획량을 올리는 전국 최대 은어 어장이 조성될 것”이라며 “은어를 이용한 특산물 생산과 은어 서식지 확대, 소득자원화 기반 조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10∼11월 알에서 깨어나 바다에서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되돌아오는 회귀성 어종인 은어는 맛이 담백하고 특유의 향을 지닌 고급어종이다.
옥천=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