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이어 구제역이 삼킨 봄축제… 전염병 확산에 지자체 행사 취소·연기 잇달아

입력 2010-05-04 22:58

구제역 때문에 봄철 축제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지자체가 잇따르고 있다.

충남 서산시는 5, 6월 예정됐던 대규모 행사를 모두 취소하거나 가을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5일 서산시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88회 어린이날 기념 충남 어린이 큰잔치’와 ‘제1회 류별이와 함게 하는 어린이 별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또 7일부터 11일까지 15개 읍·면·동별로 개최 하려던 어버이날 기념 경로행사를 모두 10월 초로 늦추고, 내달 11∼13일 해미읍성 일대에서 열 예정이던 ‘2010 서산 해미읍성문화축제’를 9월로 연기했다.

이완섭 시장권한대행은 “구제역 예방과 확산 방지에 온 시민이 참여합시다”라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구제역 확산 차단에 시민들이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충남 아산시도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신정호관광단지와 온양온천역 일원에서 열기로 했던 제49회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천안시도 ‘어린이 날 큰잔치’와 ‘소파 방정환 선생 탄생 111주년 기념식’ 등 공식 기념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충북도 지난달 25일 음성군에서 열려던 반기문마라톤대회를 전격 취소했으며, 구제역 한파를 정면으로 맞은 충주시는 제88회 어린이날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단양군은 행사를 최대한 축소할 방침이다.

전국에서 이름난 ‘한우명가’인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는 지난해 9월26일 봉계한우불고기축제를 신종 플루로 취소한데 이어 지난달 23일 열려던 불고기축제를 또다시 내년 가을로 연기했다.

봉계한우불고기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신종 플루와 구제역 때문에 2년째 불고기축제가 취소돼 업주들이 울상”이라고 밝혔다.

청주=이종구, 울산=조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