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 5월16일 에콰도르전 때 만원 예상 “대~한민국!” 함성이 다시 몰려온다
입력 2010-05-04 21:34
한국축구의 성지인 ‘상암벌’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월드컵 열기가 서서히 점화되면서 4년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 매진이 무르익고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노리는 ‘허정무호’가 오는 16일 오후 7시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대표팀이 남아공 월드컵 본선 개막 전에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으로,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개최돼 축구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이어 ‘대∼한민국!’의 함성이 4년 만에 다시 상암벌에 울려 퍼질 태세다.
붉은 옷으로 뒤덮을 기미는 입장권 예매 첫날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협회 티켓 예매 사이트(www.kfaticket.com)와 하나은행 전국 영업점에서 입장권 예매를 시작한 3일 하루 동안 무려 2만4648장이 팔렸다. 대표팀이 아직 소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예매 첫날 2만 장이 넘는 표가 팔린 것은 예상 밖이다.
협회 관계자도 “보통 예매로 입장권이 소진되지 못해 현장 판매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는데 이런 추세라면 몇 천 장의 현장 판매분을 미리 떼놓아야 할 것 같다”며 놀란 모습이다.
한·일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4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좌석운용 상황에 따라 몇 백 석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6만4000명 이상이 입장하면 만원 관중으로 보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 입장권이 매진된 것은 개장 기념행사의 하나로 치러진 2001년 11월10일 크로아티아와 평가전(6만4000명)을 시작으로 모두 여덟 차례 있었다. 입석까지 포함해 가장 많은 관중이 들어찬 경기는 한·일 월드컵 4강전 한국-독일 전(6만5256명)이었다. 독일 월드컵 개막 직전인 2006년 5월26일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6만4835명)은 만원 관중 앞에서 치러진 마지막 경기였다.
이번 에콰도르전 티켓 가격은 특석 7만원, 1등석 5만원, 2등석 3만원, 3등석 2만원이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