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소유 '워싱턴 타임즈' 판다
입력 2010-05-04 15:39
[미션라이프] 미 워싱턴타임즈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 워싱턴 타임즈는 통일교 교주인 문선명씨가 소유한 일간지다.
뉴욕타임즈(NYT)는 3일(현지시각) '잘 자, 문(Goodnight, Moon)’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문씨가 소유한 워싱턴 타임즈가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워싱턴 타임즈가 수년간 문씨 일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았으나, 재정난에 인력난까지 겹쳐 매각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90세인 문씨가 한 명의 딸과 세 아들에게 통일교 운영권을 넘겨주면서 통일교측의 지원이 줄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워싱턴 타임즈는 절반 이상의 직원이 퇴사한 상태며 지면도 대폭 축소됐다.
현재 워싱턴 타임즈는 매수 대상자나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워싱턴 타임즈 운영진 중 한 명인 니콜라스 치아이아씨는 “몇 몇의 인수대상자와 논의를 거쳤고, 일부는 회생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발행인인 조나단 슬레빈씨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우리들의 노력에 대해 냉담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이사진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힘들다. 향후 나의 6개월 계약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뉴욕타임즈는 워싱턴 타임즈가 워싱턴의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에 대항해 1982년 창간됐으나 ‘허접한’ 상대였다고 깎아내렸다. 또 현재는 구독부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평일 발행부수가 10만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