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간 소통의 부재 스토리도 유익한 메시지… 새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

입력 2010-05-04 17:28


드림웍스의 새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는 탁월한 3D 영상에다 드림웍스 특유의 재기발랄함이 곳곳에 스며든 영화다. 분명 이 영화는 3D로 보는 게 2D로 보는 것보다 재미있다.

드림웍스는 ‘인트루 3D’라는 기술을 이용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 2D로 만든 영화를 3D로 변환한 게 아니라 만드는 과정부터 완전히 3D를 도입했기 때문에 확실히 3D 영상은 만족할 수준을 보여준다.

드래곤을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은 그 중에서도 백미다. 스케일 면에서는 ‘아바타’에 뒤질지 모르지만 시각적 만족은 못지않다. 미국 연예주간지 피플은 “용이 날아다니는 3D장면은 ‘아바타’의 나비족도 질투하게 만들 것”이라며 극찬했다. 게다가 상상력의 산물인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3D로 보이는 것은 캐릭터에 새로운 질감과 인격을 부여하는 효과도 가져다준다.

등장하는 드래곤 캐릭터는 아이들이 빠져들 만큼 매력적이다. 주인공 격인 나이트 퓨어리는 미끈하고 날렵한 모습에 귀여운 생김새를 하고 있다. 이밖에 등장하는 드래곤들은 모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악동의 모습을 하고 있다. 심지어 적으로 나오는 거대한 드래곤도 아이들이 선호할만한 공룡과 닮았다.

이야기도 볼거리만큼 만족스럽다. 이야기의 축은 바이킹과 드래곤의 대립이다. 드래곤들은 바이킹 마을에 와 바이킹의 양을 훔쳐간다. 바이킹 족장의 아들 히컵은 왜소한 체격에다 항상 사고만 일으켜 골칫거리로 불린다. 히컵은 어느날 자신이 개발한 도구로 나이트 퓨어리를 잡지만 차마 죽이지 못하고 오히려 그와 친구가 되려고 한다. 꼬리를 다쳐 날지 못하는 나이트 퓨어리를 위해 장비를 만들고 그와 함께 비행을 한다. 그리고 드래곤들이 왜 마을을 습격하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바이킹과 드래곤의 갈등을 통해 집단 간의 소통 부재를 다룬다. 소통이 있다면 서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다는 메시지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유익한 메시지다. 그리고 부상당한 나이트 퓨어리가 다시 하늘을 나는 과정을 통해 장애에 대한 이해를 아이에게 가르칠 수도 있다. 미국에서 3월 26일에 개봉해 지금까지 2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20일 개봉. 전체가.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