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 여사 만난 오은선 14좌 완등 인정받았다
입력 2010-05-04 00:25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히말라야 등정 인증 최고 권위자인 엘리자베스 홀리(86·미국) 여사로부터 14좌 완등을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오 대장은 세계 여성 산악인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자로 기록된다.
오 대장은 3일(한국시간) 네팔 카트만두에서 50년 동안 히말라야 고봉 등정 기록을 집계해 온 홀리 여사를 만나 1시간 가량 면담했다. 홀리 여사는 우선 오 대장에게 이번에 오른 안나푸르나 등정에 관해 질문했다. 방송 카메라까지 함께 정상에 올랐기 때문에 안나푸르나 정복 여부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어 홀리 여사는 스페인 여성 산악가 에두르네 파사반(36)이 제기한 오 대장의 지난해 칸첸중가 등정 사실 관계에 대해 캐물었다. 오 대장은 당시 함께 올랐던 등반 도우미 셰르파의 증언 등을 내세워 파사반의 의혹 제기가 근거 없다는 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러자 홀리 여사는 오 대장에게 “14좌 완등을 끝냈느냐”고 마지막으로 물었고, 오 대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홀리 여사는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환하게 웃어 오 대장의 세계 여성 최초 14개 봉우리 완등을 인정했다.
홀리 여사는 자신이 관리하는 사이트에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을 ‘논란 중’이라고 표기한 것과 관련해 “스페인팀에서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에 의혹 제기 사실을 기록한다는 차원에서 그렇게 한 것”이라며 “그렇다고 오 대장이 14좌 완등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팀에서 의혹을 철회하면 언제든 등정으로 고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