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왼쪽 다리 절고 수행원 부축 받아…뇌졸중 회복 안된듯
입력 2010-05-04 00:21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3일 중국 다롄에서 왼쪽 다리를 저는 모습으로 일본 언론에 처음 목격됐다. 수행원이 부축해야 하는 정도로 알려졌다.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완벽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몸이 불편하면서도 중국을 찾아가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의학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은 왼손 동작이 부자연스럽고 혈액순환이 잘 안 돼 손톱이 하얗게 나타나는 등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상당수 의학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완벽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짧은 방중 일정을 소화하는 것 정도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뇌혈관계 질환을 겪은 사람들이 야외 활동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겨울철이 완전히 지난 데다 김 위원장이 의료 및 편의 시설이 잘 갖춰진 특별 열차를 타고 중국에 도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의학 전문가들은 오히려 장거리 여행에는 뇌졸중 후유증보다 그가 가진 만성 신장 질환이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뇌졸중에서는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만성 신부전증이 악화되는 바람에 2009년 5월쯤부터 인공 투석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안보관련 전문가는 “김 위원장의 손톱이 흰색을 띠는 것은 만성 신부전 때문인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이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고 2주에 한 번씩 신장 투석을 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