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또… 美 폭탄테러 공포

입력 2010-05-03 18:48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의 타임스스퀘어에서 차량 폭탄테러 기도가 있은 지 하루 만에 피츠버그에서 또다시 폭발 의심 물체가 발견되면서 미 전역이 연쇄 폭탄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마라톤 대회장 근처에서 2일(현지시간) 폭발 의심물체가 발견되면서 5000여명이 참가한 이 대회가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피츠버그 마라톤의 종착지점 근처 그레이하운드 버스정류장 옆 인도에서 폭발물처럼 생긴 물체가 들어 있는 작은 전자레인지가 발견됐다. 선두그룹은 이미 종착지점을 통과한 상태였다. 경찰은 즉시 대회를 중단시켰고 폭발물 제거 로봇을 동원해 이를 제거했다. 마라톤 경기는 대회 종착지점을 옮긴 뒤 10여분 만에 재개됐다.

전날 뉴욕에서 일어난 차량 폭탄테러 시도와 관련해선 무장단체인 탈레반이 자신들의 행위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탈레반운동(TTP)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1분11초짜리 영상을 올려 “우리의 지도자인 바이툴라 메수드 사망에 대한 보복 공격이며, 지난달 18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아부 오마르 알 바그다디, 아유브 알 마시리에 대한 항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이슬람 테러단체 감시기구인 SITE는 지난 1월 미국 무인기 공격은 받은 뒤 사망설에 휩싸였던 하키물라 메수드가 최근 새로운 비디오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지난달 2일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안보전문가들은 탈레반 세력 중 조직력과 기술을 겸비한 파키스탄 탈레반이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뉴욕 경찰은 “이번 차량 폭발 사건과 탈레반과의 연관성 있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뉴욕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기도 사건을) 극히 심각한 상황으로 간주했다”면서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 국토안보 담당보좌관이 이번 사건 조사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