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D-29] 경선 최대수혜자 나경원… 차세대 여성정치인으로 우뚝

입력 2010-05-03 22:00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2위를 한 나경원 의원은 이번 경선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비록 서울시장 후보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차세대 여성 정치인으로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소득을 거뒀다는 평가다. 그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서울시장 출마를 주저해오다, 당내 소장파들의 적극적인 권유에 등 떠밀리듯 나섰다. 공식 출마선언이 3월 17일이었으니 경선을 불과 50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이었다. 당내 조직도 거의 없었고, 공약 준비도 탄탄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경선 흥행을 위한 ‘불쏘시개’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대변인과 정책조정위원장 등을 거치며 높아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출마선언을 하자마자 곧바로 일반 시민 지지율에서 원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 결국 원 후보를 근소한 차로 꺾고 단일후보로 선출돼 오세훈 시장과 맞섰다.

나 의원은 경선 패배 직후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남는다”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많이 배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이두아 의원도 “그동안 여성 정치인들이 당의 대주주나 청와대 등에서 발탁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 의원은 자력으로 이만큼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노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