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는 15연승 내달리는데 중위권은 혼전
입력 2010-05-03 18:39
SK가 거침없는 15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중위권 싸움이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4위 LG와 5·6위 KIA와 롯데의 승차가 각각 1게임에 불과해 연승 연패가 맞물리면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당장 4일 경기에서 LG가 패하고 KIA가 승리한다면 4·5위 순위가 바뀌고, KIA가 패하고 롯데가 승리하면 5·6위 순위가 바뀌는 식이다.
두산과 삼성의 투수진에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점도 중위권 혼전 양상을 부추기고 있다. SK 김성근 감독은 “두산과 삼성이 4위권과 격차를 유지한 채 우리를 쫓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두 팀 모두 4위와 격차를 유지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두산은 왈론드의 부진과 이재우의 부상이 겹치면서 선발에 구멍이 생겨 핵심 불펜인 임태훈을 선발로 돌리는 고육지책까지 내놨다. 삼성 역시 마무리 오승환의 부상이 재발하면서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데다 선발투수들의 페이스가 썩 좋지 않다. 자칫 두 팀 중 어느 한 팀이라도 연패에 빠진다면 하위권 팀들과 뒤엉켜 4위권 싸움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 성적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두산은 주중엔 LG, 주말엔 롯데와 격돌하는데 당장 선발 매치업에서 밀린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4일 경기에 에이스 봉중근을 내세운 LG에 비해 두산 선발 조승수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급조된 선발 임태훈이 한 경기를 맡아줘야 하는 주말 롯데와의 3연전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삼성은 주중 롯데, 주말 SK와 맞붙는다. 장원삼과 크루세타를 투입, 주중 롯데전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지만 4일 첫 경기 선발 차우찬이 롯데 장원준에 비해 다소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점이 걸린다. 연승중인 SK와의 격돌은 말할 나위도 없다.
LG는 에이스 봉중근을 앞세워 주중엔 두산과 서울 라이벌전을 벌이고, 주말엔 KIA와 대결한다. 프로야구 최고의 흥행카드 중 하나인 주말 LG-KIA전은 4위 쟁탈전 성격까지 보태져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IA는 한화·LG와의 6연전에 나서고 롯데는 삼성·두산과 맞붙는다. 넥센은 SK와의 주중 대결에 이어 주말엔 한화를 만나고, 한화는 KIA·넥센과 격돌해 최하위 탈출을 타진한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