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드디어 ‘골프 여제’ 등극

입력 2010-05-03 18:39

신지애(22·미래에셋)가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AP, AFP통신 등 외신들은 3일(이하 한국시간) 지난주까지 세계 여자프로골프 랭킹 2위를 유지했던 신지애가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쳤다고 보도했다.

2007년 4월부터 3년 넘게 세계 랭킹 1위를 지켜온 오초아는 이날 아침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 6위에 그쳐 신지애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오초아는 1위 유지 마지노 성적인 이번 대회 4위 이상 입상에 실패했다. 반면 신지애는 전날 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 우승으로 평점을 끌어올렸다.

롤렉스가 후원하는 세계 여자프로골프 랭킹은 미국, 유럽(LET), 한국(KLPGA), 일본(JLPGA), 호주(ALPG) 등 세계 5대 여자 투어 성적이 기본이 된다. 대회 순위만을 보기 때문에 오초아 은퇴 여부는 랭킹 결정과 관계가 없다.

오초아가 현역에서 물러나기 때문에 당분간은 수시로 세계 랭킹 1위가 바뀌는 춘추전국시대가 예상된다. 신지애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미야자토 아이, 미셸 위, 청야니, 수잔 페테르센 등 훌륭한 선수들이 여전히 많다. 올 시즌 미국 대회 우승이 없는데 LPGA 시즌 첫 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에서는 일본의 미야자토가 최종 합계 19언더파로 우승하며 시즌 3승을 기록했다. 이 대회 1, 2라운드에서 오초아와 고별 동반 라운딩을 벌인 미야자토는 시상식에서 오초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국(계) 선수 가운데는 미셸 위가 미야자토에 2타 뒤진 3위(17언더파), 김인경(22·하나금융) 4위(14언더파), 최나연(23·SK텔레콤)이 5위(13언더파)에 올랐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