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 우지원도 “농구 코트여, 안녕!”

입력 2010-05-03 18:39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37·울산 모비스)도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달 22일 은퇴를 선언한 이상민(38)에 이어 오빠 부대를 끌고 다니던 또 한 명의 농구 스타가 코트를 떠나게 된 셈이다.

모비스는 3일 “우지원이 고심 끝에 공식 은퇴를 결정했고, 유재학 감독 밑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비스는 지난 8시즌 동안 팀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해 그의 등번호(10)를 영구결번 시키기로 결정했다. 모비스는 2010∼2011 시즌 울산 홈경기 개막전에 앞서 그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프로 원년인 1997 시즌 인천 대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우지원은 군복무 시기인 1998∼1999 시즌을 제외하고 13시즌 동안 573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2.8점 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 1116개를 성공시켜 서울 SK의 문경은(1669개)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중이며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0.1%에 달한다. 지난 2002∼2003 시즌 모비스로 팀을 옮긴 그는 마당쇠 역할을 자처하며 ‘코트의 황태자’ 대신 ‘코트의 마당쇠’라는 수식어를 달며 팀의 맏형으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8시즌을 뛰는 동안 두 차례 챔피언반지를 꼈고, 팀이 첫 번째 통합우승을 달성한 2006∼2007 시즌에는 식스맨상을 받으며 자신의 가치를 새롭게 입증했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