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김정일 떴다” 서울발 긴급타전
입력 2010-05-03 18:38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베일에 가려진 채 진행되면서 외신들의 취재 경쟁도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특히 당사국인 중국 당국이 확인해 주지 않아 상당수 언론은 3일 서울발 뉴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김 위원장 방중 속보를 전했다.
자체 확인 뉴스는 AFP통신과 교도통신이 가장 빨랐다. 서울발 뉴스를 통해 방중 속보를 전하던 AFP가 중국 현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긴급 뉴스로 타전한 건 이날 정오쯤이었다. AFP는 베이징발 기사에서 중국 국경도시 단둥의 관광국 관리를 인용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오늘 오전 5시쯤(현지시간) 중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북·중 우의교(압록강철교)’를 담당하는 이 관리는 AFP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국방위원장이 북한에서 기차를 타고 넘어온 시점인) 아침부터 관광 관련 업무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오전 8시쯤 북·중 관계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특별열차가 단둥을 통과했다는 사실을 속보로 전했다. 통신은 “단둥역은 3일 오전 5시(현지시간)까지 국제 열차용 터미널이 봉쇄됐고, 역 주변에 약 30대의 경찰 차량이 집결됐다”고 엄중한 현장 경비 모습을 생생히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어 오후에도 역시 북·중 관계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김 국방위원장이 다롄시를 떠나 베이징으로 출발했다는 속보를 내보냈다. 다른 외신들도 서울발 뉴스를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전달했다. AP통신은 자체 확인 보도를 내보내지 않은 채 ‘북한지도자 중국 방문’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방중 의미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