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시장 재시동… 2010년 1분기 판매량 22.5% 늘어

입력 2010-05-03 21:25


세계 자동차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판매부진 상황에서 벗어남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계는 생산 및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 1분기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22.5% 증가한 1765만대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글로벌 경기회복, 신차구입 지원정책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업체별 인센티브 경쟁가열 등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5.6% 증가한 254만대, 유럽연합(EU)은 9.5% 늘어난 377만대, 일본은 22.1% 증가한 150만대가 팔렸다. 또 중국은 같은 기간 71.8% 늘어난 461만대, 인도는 39.9% 증가한 76만대, 브라질은 16.9% 늘어난 75만대가 판매됐다.

특히 미국은 1∼3월 매달 10% 이상 판매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주요 글로벌 업체들의 판매도 늘었다. 이중 포드는 도요타 리콜사태 반사이익과 퓨전 등 중소형 승용차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1분기보다 판매가 37.3%나 증가했다.

연구소 측은 “미국은 더블딥 우려가 줄어들고 실업률이 10%를 고점으로 안정되면서 판매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인사이트는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1000만대)보다 늘어난 1180만대, 내년에는 1400만대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출시와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미국 등 선진시장 판매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형 쏘나타에 이어 에쿠스 및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시를 통해 인지도를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중국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를 선언했다. 현대·기아차가 단일 해외국가에서 100만대를 목표로 한 것은 중국이 처음이다. 장 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역시 올해 수출물량이 늘면서 부산공장 생산능력을 현재 시간당 60대에서 64대 수준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GM대우, 쌍용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실적은 총 12만2862대로 지난해 4월(9만3936대)에 비해 24.5% 늘었다. 신형 쏘나타, K7, 뉴 SM5 등 신차들이 판매를 주도했다. 또한 쌍용차는 내수와 수출을 포함, 총 7047대를 판매해 지난해 1월 회생절차 신청 이후 최초로 7000대를 넘어섰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