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으로 끝난 경총 이희범 회장 선임
입력 2010-05-03 18:36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선임을 놓고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경총은 3일 회장 추대위원회를 열고 지난 2월 사의 표명한 이수영 회장 후임으로 이희범(61) STX에너지·중공업 총괄회장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만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 회장이 기자들에게 “경총 회장직을 수락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 STX그룹 측도 “이 회장이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는데도 경총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경총의 공식발표가 그것도 차기 회장과 관련된 사항이 불과 몇 시간 만에 없었던 일이 된 셈이다.
경총은 “재계 원로들이 설득 중이다”라고만 말했다. 경총은 재계와 관계 및 노동계를 두루 잘 알고 있고, 리더십이 강한 이 회장이 경총 회장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설득을 해왔다. 특히 지난달 말 타임오프 시행 등 노사관계의 새로운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서 회장 선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당사자의 뜻과는 달리 ‘차기 회장 이희범 선임’이라는 보도자료를 냈었다.
김경호 선임기자 kyung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