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특별열차,완벽한 방탄 무장… 내부는 호텔 뺨쳐
입력 2010-05-03 18:21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중국 방문 때 반드시 특별열차를 이용한다. 방중 때마다 항공편 이용 가능성이 제기되곤 했지만 매번 특별열차를 이용했다. 3일에도 어김없이 특별열차를 이용했다.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선 안전성 때문. 특별열차는 ‘장갑열차’로 불릴 정도로 거의 완벽하게 무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1호 열차’라고도 부르는 이 열차는 외부 방탄장치는 기본이고 82㎜ 박격포 등 방어체계도 구축됐다고 한다.
또 내부는 최고급 호텔처럼 안락하게 꾸며졌다고 대북 소식통들은 전한다. 특히 김 위원장 숙소 전용칸에는 고급 소파와 위성수신이 가능한 벽걸이TV, 열차이동 경로 및 실내외 온도가 표시된 전자지도 등이 설치돼 있다. 24시간 인터넷 사용도 가능하다.
김 위원장이 건강 때문에 특별열차를 이용한다는 얘기도 있다. 한때 김 위원장은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김 위원장을 위해 특별열차에는 최고의 의료진과 의료기계 등도 완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는 통상 선행열차와 후행열차 사이에서 최고의 경호를 받으며 이동한다. 이번 방중 땐 객차가 17량으로 특별열차라고 보기에는 객차 수가 너무 많은데다 선행열차와 후행열차가 확인되지 않아 한때 특별열차 판단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베이징의 한 대북 소식통은 “일단 17량의 객차가 한꺼번에 움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보안 등을 감안해 특별열차 구성에 뭔가 변화를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