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의 외출’… 콘서트 여는 가수 출신 정미조 수원대 미대 교수

입력 2010-05-03 18:41


“십년 전부터 생각해 오던 것을 이제야 실천하게 되네요. 물감으로도 저의 예술세계를 표현해왔지만 소리로도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종합예술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드릴게요.”

가수 출신 정미조(60) 수원대 미대 교수가 전시회와 함께하는 콘서트를 연다. 오는 28∼30일 서울 동숭동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열리는 ‘미술 전시회와 함께하는 정미조 콘서트’다. 1층에서 콘서트를 하고, 2층 갤러리에서 정 교수의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공연은 가수로서 인기를 누리다 1979년 9월 은퇴를 선언하며 오른 TBC TV ‘쇼쇼쇼’의 고별 무대 이후 31년 만이다. 공연의 부제가 ‘31년 만의 외출’인 이유다.

“오랜만에 가수로 무대에 서게 돼서 떨려요. 연습하면서 함께한 세션맨들이 ‘여전히 노래가 좋다’고 격려해줘서 힘을 얻고 있어요. 노래 자체는 변하지 않았지만 그 사이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잖아요. 아무래도 인생의 흔적들이 노래에서 묻어 나와서 다른 느낌일 거예요.”

정 교수는 가수를 은퇴한 후 그림을 배우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파리7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92년 귀국해 수원대 미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정 교수는 “이번에 ‘개여울’ ‘휘파람을 부세요’ ‘불꽃’ 등 옛 히트곡과 더불어 ‘고엽’ ‘장밋빛 인생’ 등 샹송, ‘마이 웨이’ 등 팝송을 함께 부를 것”이라면서 “특히 프랑스에서 13년 생활해서 샹송은 익숙하다. 곡에 심취해 나만의 느낌으로 해석하겠다”고 밝혔다.

미술전시회는 정 교수의 그간 작품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최근 작품들은 갤러리에 전시되고, 그 외의 작품은 갤러리에 설치된 LCD 모니터를 통해서도 전시된다. 정 교수는 “30년간 만들어온 작품세계를 감상하면서 가수 정미조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