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 보수진영 단일화 놓고 사분오열

입력 2010-05-03 21:56

다음달 2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보수진영 예비 후보들이 단일 후보 선출을 놓고 사분오열하는 모습이다. 단일화 작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후보들이 돌연 경선 불참을 선언하거나 ‘불공정 경선’이라는 불만을 터뜨리며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일화 동참 의사를 밝혔던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3일 서울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작업을 진행하는) 바른교육국민연합이 불공정하게 단일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특히 그는 국민연합이 여론조사(50%)와 선출인단 투표(50%)를 통해 단일후보를 뽑기로 한 상황에서 선출인단 명단이 특정 후보에게만 유출됐다는 점을 거론하며 “국민연합은 공정한 선거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도, 능력도 갖추지 않은 단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인 이상진 서울시교육위원회 위원도 “불공정한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며 “진행 상황을 좀 더 본 뒤에 (탈퇴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국민연합 관계자는 “특정 후보를 편드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최대한 공정하게 단일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예정대로 오는 6일 단일 후보를 선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300여개 보수 성향 시민단체와 교육 관련 단체 등으로 구성된 국민연합은 지난달 권 교수 등 7명으로부터 경선 참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하지만 같은 보수 성향 후보로 분류되는 김영숙 전 덕성여중 교장, 남승희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등이 불참해 ‘반쪽 단일화’를 진행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지난달 14일 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됐던 곽노현 한국방송통신대학 교수는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리적이고 양심적인 시민의 관점, 사회적 약자의 관점에서 서울 교육을 다시 세우고 교육계를 투명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곽 교수는 “학생들 스스로 공부가 재미있는 것임을 깨닫도록 유도하는 새로운 학습 모델을 만들어 적극 실행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