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취업 맞춤서비스 해드려요”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1만명 구직 주선 성과
입력 2010-05-03 22:29
남편과 사별하고 두 아이의 엄마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송미경(가명·49)씨는 1년 전 다니던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간호조무사, 주방보조원, 공장 생산직 등으로 15년 가까이 일한 경력이 있지만 나이가 적지 않아 1년 동안의 재취업 과정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신문광고를 보고 지난달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를 방문한 송씨는 최근 한 달 만에 직장을 얻었다. 한의원에서 한약을 달이는 탕전업무였다. 송씨는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있어서 퇴근이 이른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았는데 딱 맞는 곳을 소개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전문 취업·창업 상담사가 1대 1 맞춤구직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가 3일 1만번째 취업자를 탄생시켰다. 지난해 1월 문을 연지 15개월 만이다. 하루 평균 31명, 월 평균 667명이 취업한 셈이다.
1만번째 주인공은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한 김경회(33)씨. 한국교육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그는 한 중견기업의 독서능력 콘텐츠개발 연구원으로 취직했다.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5층에 위치한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에는 매일 수십명의 시민이 찾는다. 그동안 총 2만3000명이 구직등록을 했고 이 중 절반가량인 1만명이 송씨, 김씨처럼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성공률이 40%를 약간 웃돈다.
물론 일자리플러스센터가 양질의 일자리를 보장하지는 못한다. 1만명 취업자의 월 보수액은 100만∼150만원(40.7%), 80만∼100만원(29.2%)이 대다수다. 150만∼180만원은 12.0%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문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센터는 시와 자치구 산하 72개 취업기관의 구인정보를 일원화한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다른 장점은 구직자를 대상으로 취업 및 직업 교육을 알선해 주는 것. 컴퓨터 직업 교육을 받고 취업에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 이 때문에 취업자 가운데 40∼50대의 비율(34.8%)이 높다. 은퇴 중장년층의 재취업 경로로 일자리센터가 적지 않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계헌 시 일자리지원담당관은 “1만명 취업자 배출을 기점으로 인재뱅크의 역할을 더 충실히 하겠다”며 “올해는 청년층의 취·창업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