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재정장관 “출구전략, 2분기 경제지표 나온뒤 결정”

입력 2010-05-03 18:16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은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현재의 확장적인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힘을 받고 있는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론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은 하반기 이후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장관은 3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가 열리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냉해로 인한 농산물 작황 부진과 천안함 사태에 따른 소비 감소 등으로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나쁠 수 있다”며 “2분기 경제지표가 나온 이후 경제 운용계획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어 “현재로서는 ‘확장적 경제정책 기조 유지’가 맞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 전체가 예상했던 것보다 회복되고 있다”며 “하반기 들어가면 출구전략 실시하는 나라가 지금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7.8%에 달하는 등 신흥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견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부터는 경제운용 기조를 ‘경제 정상화’로 전환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은행세와 관련해서는 “지난 워싱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은행세 부과에 대한 기본 원칙에 대해서는 합의를 봤다”며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는 상당한 결론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타슈켄트=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