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억대 주식부자 79명… 1세 유아도 3명이나 이름 추가

입력 2010-05-04 00:24


억(億)대의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어린이 주식부자가 79명으로 집계됐다. 대주주나 최고경영자(CEO) 등이 자녀들에게 증여한 주식의 평가액이 최근 증시 활황으로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재계 포털사이트인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상장사 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한 만 12세 미만(1998년 4월 30일 이후 출생) 어린이는 총 79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명 많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13명은 회사 주식을 증여받으면서 올해 처음 1억원 이상 주식부자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허용수 GS 전무의 장남 석홍(9)군이 293억5000만원으로 최고 부자였다. 허 전무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이자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석홍군은 현재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 주식 76만341주를 갖고 있다. 승산레저와 에스티에스로지스틱스 등 비상장 계열사 주식도 대량 보유하고 있다. 차남 정홍(6)군은 105억4000만원으로 3위에 올랐다. 2위는 127억5000만원을 보유한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딸 정현(10)양이었다.

가문별로는 두산그룹 자녀들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GS 경동제약 LIG 집안이 각각 5명씩으로 뒤를 이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둘째 아들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 자녀 유빈(7)양과 재완(4)군도 각각 4억5000만원의 주식을 갖고 있다.

이번 조사에선 한 살 된 유아 3명이 억대 주식부자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지난해 2월 태어난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의 손녀 애슬양은 지난달 류 회장으로부터 회사 주식 2만주를 증여받아 1억7000만원의 주식부자가 됐다.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