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번째 교회 설립 “이제 27곳 남았습니다”… 대의그룹 채의숭 회장 기타규슈교회서 감사예배

입력 2010-05-03 21:43


한 시골 소년이 예수를 믿고 세 가지 꿈을 꾸었다. 박사가 되는 것, 큰 회사의 사장이 되는 것, 그리고 전 세계에 100개의 교회를 세우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웃었다. 꿈은 단지 꿈일 뿐이라고…. 소년은 단 한번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매일 세 가지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했다.

소년은 장성했다. 기도할 때마다 추상화 같던 꿈들이 정물화로 변했다. 그는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대학 교수가 됐다. 대우 아메리카 사장도 지냈다. 꿈이 현실이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 100개의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대의그룹 채의숭 회장(70·화양감리교회 장로)의 인생 스토리다. 채 회장은 최근 일본 기타규슈 지역에 73번째 교회를 세웠다. 기타규슈교회는 지상 5층으로 친교와 예배를 위한 공간과 숙소를 갖추었다. 기타규슈교회는 2일 감사예배를 갖고 후쿠오카와 나가사키, 기타규슈 지역의 영혼을 구원하는 ‘구령의 등대’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 교회가 세워지게 된 것은 2년 전의 만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8월, 일본에서 열린 ‘코스타 일본’의 주강사로 참석한 채 회장은 동경요한교회 김규동 목사의 ‘생명을 건 선교’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 그는 김 목사와 공동으로 일본에 교회를 하나 세울 것을 약속했다. 그 약속에 따라 채 회장이 건물구입 비용의 일부를 이번에 지원한 것이다. 채 회장은 72개 교회를 모두 단독으로 설립했다. 일본의 물가가 워낙 높기 때문에 이번에는 동경요한교회와 공동으로 교회를 세웠다. 동경요한교회로서는 일본 내 21번째 지 교회에 해당한다.

‘주께 하듯 하라’와 ‘하늘경영’ 등의 베스트셀러를 연달아 출간한 채 회장은 “100개의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내 존재의 이유가 되고 말았다. 74번째 교회는 부탄에 세워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기타규슈교회가 일본선교의 중심지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요도바시교회 미네노 목사는 “한국인들의 선교 열정에 깜짝 놀랄 때가 참 많다. 한 개인이 100개의 교회를 세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동경요한교회 김규동 목사는 “채 회장은 지금 사도행전 29장을 새롭게 쓰고 있다. 기타규슈교회는 원대한 꿈을 가진 한국인 장로와 일본 한인교회가 협력해 기적을 창출한 교회로 기록될 것이다”면서 “이 교회는 일본교회와 일본 기독인들에게 강력한 도전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기타규슈교회는 강승훈 선교사가 담임을 맡아 사역하게 된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