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정착률 98% 學士農 뿌리내렸다

입력 2010-05-03 17:57

농업 관련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농촌현장에 접목하는 ‘신지식 학사농업인’의 농촌 정착률이 98%로 매우 높고 소득도 일반 농가보다 3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농업경쟁력을 높이고자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2005년부터 ‘신지식 학사농 육성사업’을 실시해 지난해 69명 등 모두 185명을 선정해 지원했다고 3일 밝혔다.

미래 첨단 기술농업을 선도할 학사농으로 선정되면 농어촌진흥기금에서 연리 1%의 저리로 영농창업 및 경영자금이 지원된다. 그동안 1인당 평균 영농자금 지원 규모는 93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지원을 받아 사업을 시작하는 학사농들은 장차 고소득을 창출해 농토를 본인 소유로 만들겠다는 의욕이 강해 185명 중 4명을 제외한 181명이 영농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착 학사농을 영농 유형별로 보면 농가소득이 높은 축산경영이 47%로 가장 높았고, 재배기술이 비교적 쉽고 초기 비용이 적은 벼농사 28.7%, 원예 22.7% 등의 순이다. 농가당 분야별 평균소득은 축산농가 4667만2000원, 벼농사 2660만원, 원예 2330만원 순으로 조사됐으며 학사농 평균 소득은 3789만3000원으로 일반 농가(2634만9000원)보다 30% 이상 높았다.

정착하지 못한 학사농은 4명으로 3명은 이농했으며 1명은 개인 파산했다. 이는 영농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소득발생이 장기간 소요되고 미래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농업의 특성으로 인해 초기 정착 단계에서 타 직종으로 옮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도 관계자는 “정예 농업인력 육성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농업인으로서 긍지를 갖고 영농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며 “살맛나는 농촌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부농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젊은 미래농업 인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신지식 학사농 대상자 추천 심의시 영농경험이 부족하고 자신감이 결여돼 있지만 농업인턴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을 경우 가점을 부여해 선정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까지는 매년 초 사업 신청을 받아 심의를 거쳐 연내 사업 추진 대상자를 확정해왔으나 올해부터는 연중 수시로 신청 접수를 해 지원하는 체제로 전환, 4월말 현재 127명을 선정해 122억93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