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관광·국제영화제·한지문화축제… ‘滿員 전북’

입력 2010-05-03 17:57

세계 최장의 바닷길, 스크린과 한지의 만남, 탁 트인 청보리밭의 추억….

전북지역 곳곳에서 축제가 잇따라 열리면서 외지인 발길이 몰려들고 있다. 새만금방조제 개통에 이어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한지문화축제, 고창청보리밭축제가 동시에 열려 전국에서 내방객이 이어지고 있는 것.

주말과 휴일이었던 지난 1∼2일 새만금방조제는 ‘바다의 만리장성’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0만여명의 관광객들은 19년간의 대역사 끝에 완공된 33.9㎞의 바닷길을 돌아보며 탄성을 질렀다.

관광객들은 배수갑문이나 도로 옆 휴게소, 깃발축제가 열리는 신시도 광장 등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새만금의 위용에 감탄했다. 자전거를 타는 하이킹족, 차량 대신 걷는 관광객, 방조제를 따라 뛰는 마라톤족, 바다를 바라보며 도시락을 먹는 가족 단위 관광객 등 한가한 봄날을 즐기는 상춘객이 많았다.

하지만 주차장과 숙박 등 편의시설이 크게 부족해 많은 불편을 샀다. 방조제가 시작되는 군산과 부안 방향의 도로는 관광차와 승용차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큰 혼잡을 빚었다.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도 수천명이 모여 각종 영화와 문화공연을 관람했다. 개막 닷새째인 3일 오후에는 영화의 거리에서 배창호·김동원 감독이 핸드 프린팅 행사를 해 관객들의 눈길을 모았다.

김 감독은 “회를 거듭하면서 전주국제영화제가 독립영화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고, 배 감독은 팬들에게 “남은 기간도 즐거운 영화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주한옥마을에서는 1일부터 2010 한지문화축제가 열려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몰렸다.

‘전주한지, 한바탕 어울림’을 주제로 한 한지축제는 한지공예대전과 패션쇼 등으로 이어져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 축제는 전주한지의 우수성과 다양한 쓰임새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로 한지와 관련된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또 지난달 24일부터 고창군 공음면 100만여㎡의 청보리밭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고창청보리밭축제에도 수많은 행락객이 찾아 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한지축제는 5일, 영화제는 7일, 청보리밭축제는 9일까지 열린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