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서천 항구마다 “꽃게 풍년이요”

입력 2010-05-03 21:42

봄 꽃게잡이 철을 맞아 충남 서해안인 보령과 서천지역 항구마다 꽃게가 풍년이다.

3일 보령수협과 서부수협 등에 따르면 4월 들어 대천항과 홍원항 등 각 항·포구마다 50∼120척의 어선이 근해에서 속칭 ‘뺑뺑이 그물’로 불리는 안강망으로 꽃게잡이에 나서 대천항은 하루 25∼30t, 서천 홍원항은 10∼15t 정도가 위판되고 있다.

이 같은 위판량은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40% 정도 늘어난 것이다. 보령수협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수시로 경매에 나서고 있다.

이 덕분에 요즘 이 지역 항구마다 저렴한 가격에 꽃게 맛을 즐기려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수협 측은 봄 꽃게가 다음 달 14∼16일 사리 때를 최고점으로 대풍(大豊)이 기대되며, 산란철 금어기인 6월15일 이전까지 계속 잡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위판가격도 내려가 ㎏당 상품(암게)이 2만∼2만2000원 선으로 지난해 이맘때 2만8000원 선보다 21∼28%가량 하락했다.

보령수협 관계자는 “올해는 봄 사리 때마다 찾아오는 폭풍이 잦아 바닷물이 뒤집히면서 그물에 꽃게가 많이 잡히고 있다”며 “4월 꽃게는 알이 꽉 찬 암게가 많이 잡히고 있어 요즘 항구마다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정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