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선교 오지는 어딜까?
입력 2010-05-03 15:51
선교에 있어서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고정관념이 있다. 선교사들은 오지 또는 벽지에서 원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생각이다. 이 같은 인식은 기독교 내부를 비롯해 외부에서도 선교사를 바라보는 주된 시각이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져 있다. 선교사들은 더 이상 벽지에서 살지 않는다. 과학과 기술, 문명의 발달로 오지가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오지는 어디일까. 부족선교회(NTM) 윤규석 대표는 “남미 아마존강 일대와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 인도네시아 도서 지역을 꼽을 수 있다”며 “이곳엔 아직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며칠을 가야 하는 곳도 있다”고 소개했다.
섬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1만3000여개 섬 중 6000개가 유인도(有人島)로 절반이 선교사의 발이 닿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는 가장 오해를 많이 받는 곳이다. 영화와 미디어 등의 영향으로 아프리카는 언제나 오지로 비쳐진다. 그러나 아프리카 중부 내륙 일부 지역 외에는 오지가 없다고 봐야 한다.
윤 대표는 “한국에서 멀어질수록 복음이 전파되지 않은 벽지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며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은 한국보다 훨씬 오래된 교회 역사를 가진 복음화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아프리카 동부의 외딴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경우는 기독교인이 전 국민의 60%가 넘는다. 과거엔 8만명이 순교한 역사도 갖고 있다. 케냐는 전 세계 선교사들의 베이스 캠프가 될 정도로 복음화가 됐고 카메룬은 부흥사 집회가 활발한 곳이다. 90년대 초반 끔찍한 내전을 겪었던 르완다 역시 아프리카에서 가장 현대적 도시로 탈바꿈 중이다.
그렇다면 남아있는 오지에라도 선교사들이 많아 가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미개척지는 대부분 소수 민족 지역으로 외국서 온 선교사들은 노출이 되고 해당 국가의 정부로부터도 감시를 받기 때문이다. 20∼30년을 파묻혀 살아야 하는 부담도 크다. 오지 선교와 관련된 선교단체는 NTM, 위클리프(GBT)선교회, 파이오니어선교회 등이 꼽힌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