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상의 성경과 골프(54)
입력 2010-05-03 15:39
다운스윙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오른팔 힘을 빼라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마 6:3)
백스윙이 전체 스윙의 흐름을 좌우하기 때문에 백스윙이 가장 어렵고 중요하다고 한다. 그것은 좋은 백스윙의 완성이 좋은 다운스윙으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며, 부실한 백스윙을 하면 0.5초도 안 되는 짧은 다운스윙 순간 잘못을 수정하거나 보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비록 아름답지 못한 스윙을 하는 프로 선수나 아마추어 상급자들 중에서 똑바로 멀리 날아가는 좋은 볼을 치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는 것은 비록 그들의 스윙은 시작이 미약(부실)하였으나 끝이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1920년대 전성기를 구가한 스윙 기술의 석학으로서, 프로들의 프로라고 불렸던 스코틀랜드의 조지 던컨은 “골프 스윙에서 오른팔이 강해지는 본능적 경향을 억제하는 일은 골퍼에게 영원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마추어 골퍼들은 어깨가 긴장된 가운데 다운스윙 초기에 오른 팔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 스윙의 방향을 바꾸어 놓을 뿐 아니라 스윙의 리듬을 잃는 경우가 많다. 나는 좋은 다운스윙과 임팩트를 위해 아래와 같이 세 가지 사항을 권한다.
1. 클럽헤드의 스피드를 높일 것
클럽헤드 스피드가 높아지면 비거리가 길어진다는 것은 골퍼들 모두가 잘 아는 원리이다. 그러나 클럽헤드 스피드를 올리려는 마음만 앞서 오른팔로 때리려고 한다면 스윙의 균형은 다 무너지고 만다. 그래서 보비 존스가 말했듯이, “다운 스윙은 절대로 서두르지 말고 느긋하게 시작하라, 그리고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가속하라(Start your downswing in a leisurely fashion, in no hurry coming down, with the acceleration smooth and natural)”는 말을 가슴에 새기길 권한다. 아마추어들에게는 텔레비전 중계에서 보는 타이거 우즈의 강력한 스윙보다 어니 엘스의 유연한 스윙을 따라 부드럽게 가속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발이 급한 사람은 잘못 가느니라”(잠 19:2)
그리고 양손과 상체만으로 샷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스윙이므로, 실제로는 다리를 내디뎌서 펀치력을 길러야 한다. 즉 체중을 실어야 파워가 붙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임팩트 존은 임팩트에서 팔로스루까지의 30cm 가량이라고 생각하면 클럽헤드를 가속화하기 쉽다. 물론 잭 니클러스가 권하는 것처럼 높은 피니시를 염두에 두면 다운스윙과 임팩트 그리고 팔로스루 전 과정에서 클럽헤드 스피드가 높아질 것이다.
2. 정확한 스윙 궤도 속에서 클럽 페이스가 정확한 지점을 가격할 것
야구에서는 강타자라 해도 배트에 정확히 맞지 않으면 홈런이나 장타가 나오지 않는다. 그 원리는 골프도 마찬가지다. 많은 골퍼들은 히트다운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클럽 헤드를 지나치게 급격한 각도로 볼을 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볼의 뒷면을 확실히 칠 수 있는 확률이 떨어진다. 흔히들 ‘아이언은 찍어 쳐라’고 하며 프로들처럼 예각으로 볼을 콘택트하려고 하지만 연습량이 부족한 아마추어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기 십상이다. 나는 차라리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볼을 지구라고 생각하고 뉴질랜드 남섬을 가격하라”고 주문한다. 클럽 헤드가 임팩트 권에서 낮은 각도를 유지하기만 하면 쾌적한 콘택트는 문제없기 때문이다. 파3홀의 티샷에서는 티를 꺾는다(자른다)는 느낌을 갖는 것이 좋다.
3. 임팩트 후에도 클럽헤드가 타깃을 가리킬 것
임팩트 순간 왼손 왼팔 그리고 샤프트가 일직선이 되고 타깃을 향하여 스퀘어로 볼을 쳐야 한다. 그래서 임팩트에는 왼쪽 손목을 견고히 유지하라고 하비페닉이 강조한 바 있다. 나는 클럽헤드가 임팩트 직후에도 타깃을 가리킬 수 있도록 두 가지를 주문한다.
첫째는 치고자 하는 볼 앞에 또 하나의 볼이 있다고 상상하고 그 볼까지 두 개를 동시에 쳐내라는 것이며, 둘째는 2루 베이스를 넘어가는 샷을 상상하며 임팩트하라는 것이다.
<골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