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스퀘어 하마터면…

입력 2010-05-02 23:37

미국 뉴욕 중심가인 타임스스퀘어에서 1일 저녁(현지시간) 폭탄이 실린 차량이 발견돼 교통이 통제되고, 시민들과 여행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뉴욕은 2001년 9·11테러, 지난해 지하철 테러 기도 등 대규모 테러의 단골 표적이 되고 있어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시 경찰국은 이날 오후 6시30분쯤 뉴욕 45번가 타임스스퀘어 부근에 주차된 닛산 패스파인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뒷좌석에 있던 상자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 폭발물 해체반을 투입해 폭탄을 제거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차 안에서는 프로판가스 3통, 휘발유 2통, 폭죽, 전선과 연결된 시계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시계가 폭발시간 조절용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폴 브라운 경찰 대변인은 “용의차량에서 뛰어나오는 사람이 있었다는 제보가 접수돼 CCTV 화면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자 곧바로 타임스스퀘어와 브로드웨이 등 뉴욕 중심가 일대를 폐쇄하고 행인들을 대피시켰다.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상황을 보고받고 뉴욕 경찰이 신속히 대처한 데 대해 치하했다는 성명을 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는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이번 사건을 테러 시도로 볼 것인지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다.

이동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