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첫 전역 전준영씨 “전역은 하지만 가슴이 아프다”
입력 2010-05-02 18:42
천안함 생존자 58명 가운데 처음으로 병장 전준영씨가 2년간의 의무복무를 마치고 1일 전역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천안함 함장인 최원일 중령 등의 배웅을 받으며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정문을 나서 가족들과 재회했다. 전씨는 이어 곧바로 ‘천안함 46용사’가 잠든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동기 4명의 묘역에 예비군 모자를 바치며 눈물의 전역신고를 했다.
이 자리에는 또 다른 생존자인 김효형 하사도 함께했다. 이들은 부대에 남아 있는 다른 동료들에게 영상전화를 걸어 희생 장병의 묘소를 보여주기도 했다.
전씨는 “혼자 하니깐 전역 같지가 않다”며 천안함에서 함께 근무했던 입대 동기 5명 중 4명이 숨져 혼자 전역하게 된 것에 미안함과 죄책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전역을 해도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정말 지켜주고 싶고, 보고 싶다”며 먼저 간 동기들을 그리워했다.
전씨는 고(故) 이상희·이재민·이용상·이상민 하사와 동기로, 전역 전 마지막 휴가를 맞춰 2주간 제주여행을 가기로 약속할 만큼 절친한 사이였다. 사고 당일 당직근무였던 전씨만 살아남고 나머지 4명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평택=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