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30 판세 점검-경남지사] 이달곤·김두관, 오차범위내 접전
입력 2010-05-02 18:16
선거 구도가 양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두 전직 장관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는 현 정부 행정안전부 장관을, 김두관 예비후보는 참여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이 때문에 이번 경남지사 선거를 놓고 이명박 대통령 vs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리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전 장관은 중앙의 지원 속에 정권의 실세로 불리던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사퇴에 따라 공천이 확정됐다. 김 전 장관은 전국 최초로 야권 단일화를 이뤄 경남에서 조직기반이 탄탄한 민주노동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경남지사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지난 4번의 지방선거에서 영남 5개 광역단체장 중 단 한 곳도 뺏기지 않았던 한나라당이 수성(守城)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다.
두 후보는 대표적인 진보와 보수정권의 지방정책을 관할해 왔던 장관이었던 만큼 지지층과 정책의 색깔도 극명하게 대비된다. 경남에서는 ‘혁신도시 건설’ 등이 차질을 빚으며 정책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후보들이 발표한 정책도 확연한 온도차가 드러나 유권자의 선택이 주목된다.
이 후보 측은 이곳이 한나라당 텃밭인 만큼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면 중앙당의 적극 지원 속에 무난히 승리할 수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5월23일)와 맞물린 이번 지방선거에서 ‘노풍(盧風)’이 얼마나 휘몰아칠 것인가 여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 후보는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만큼 친노 후보 중에서도 노사모 지원 등 노풍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갑영 전 고성군수가 미래연합 후보로 나서 여권이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모(40·진주시 가좌동)씨는 “친 박근혜계인 미래연합의 후보가 여권 표를 나누게 되면 야권 단일후보인 김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