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30 판세 점검-경기지사] 野 단일화로 ‘판’ 흔들까
입력 2010-05-02 18:31
경기지사 선거 초반 관전 포인트는 한나라당 후보인 김문수 지사의 대항마로 누가 결정되느냐 하는 점이다.
이미 한 차례 협상에 실패한 민주당 김진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은 것도 단일화 없이 김 지사를 이길 수 없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두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10∼15%대에 머물러, 40%가 넘는 김 지사 지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단일후보가 나설 경우 ‘해볼 만한 싸움’으로 바뀐다. 김 지사와 단일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5% 이내로 줄어든 일부 여론조사 결과도 두 후보에겐 고무적이다. 지난해 수원 장안 재·보궐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이찬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5% 정도 뒤졌지만 실제 투표에선 7%를 이겼다는 전례도 있다. 여기에다 4대강 건설 논란과 무상급식, 일자리 및 보육 정책 등 핵심 쟁점을 놓고 김 지사와 펼칠 대결에서도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게 두 후보의 생각이다.
문제는 ‘누구’로 단일화됐을 때 시너지 효과가 더 크냐는 것이다. 김 후보 측은 2일 “본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층을 누가 흡수하느냐가 관건인데 경제 부총리와 교육 부총리의 경험을 중도층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 후보가 훨씬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유 후보가 20·30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도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시너지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유 후보 측은 시너지 효과를 크게 키워서 선거 판세를 바꾸고 역전을 끌어낼 수 있는 후보는 바로 인지도와 대중적 인기가 높은 유 후보라고 강조한다. 유 후보 측은 “여론조사 응답을 보면 김 후보가 되면 20대와 30대는 투표장에 안 나올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며 “경기도에 민주당 소속의 기초단체장 후보가 압도적 다수인데, 20·30대가 후보가 안 나오면 시장 등 투표에서도 민주당이 상당히 불리하게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 측은 야권 후보 단일화 효과와 관련, “두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층의 성향이 너무 다르다는 점에서 단일화가 되어도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폄하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