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전군 주요지휘관회의 사상 첫 주재… ‘강력한 국가안보 태세’ 주문할 듯
입력 2010-05-02 23:15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4일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강력한 국가안보 태세를 주문할 예정이다. 국가 원수가 육·해·공군 중장급 이상이 전원 참석하는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것은 건군 62년 만에 처음이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2일 “대통령이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주재하는 것이 처음인데, 그만큼 이번 사안을 중차대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적어도 안보 측면에서 이명박 정부가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이 대치한 서해상에서 우리 군함이 침몰하고 수많은 희생자를 낸 천안함 사고를 국가안보의 심각한 위기 사태로 보고, 다시 한번 군 기강과 국민 안보의식을 높여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천안함 사고의 의미와 군 통수권자로서 우리 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현 단계에서 문책을 얘기할 건 아니다. 한 부분에 대한 잘못이 아니라 전체적인 시스템과 관련된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관련 대국민담화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중국 순방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오후 전국주요지휘관 회의가 소집된다는 보고를 듣고 회의 주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건군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주재키로 하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방부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장·단기 조치와 보완 사항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결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주재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는 국방부와 합참의 주요직위자와 국방부 직할부대장, 연합사 부사령관은 물론 육군에서는 중장급 이상 지휘관, 해군과 공군은 소장급 이상 지휘관 등 15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