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訪中 임박 징후 포착”…이르면 오늘 방문 가능성

입력 2010-05-03 01:54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일 “김 위원장 방중과 관련한 몇 가지 체크포인트에서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어 이르면 3일 중 방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의 대북소식통은 “압록강 철교가 내려다보이는 단둥의 중롄(中聯)호텔 투숙객들에 대해 이날 전원 퇴실조치가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투숙객 철수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암시하는 중요한 조치로 볼 수 있다”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롄호텔은 김 위원장 방중 시 탑승할 특급열차가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압록강 철교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과거에도 김 위원장 방중 1~2일 전에는 보안을 이유로 이 호텔이 폐쇄됐다.

일본 언론 등 외신에서는 그동안 김 위원장의 방중이 4월 말~5월 초 이뤄질 가능성을 집중 보도했었다. 선발대로 볼 수 있는 북한 조선노동당 대표단 8명이 지난달 22일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영접을 받으며 베이징에 도착한 것이 주요 근거로 제시됐다. 조선노동당 국제부와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는 양국 간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핵심 부서다.

일부 대북소식통은 이날 김 위원장이 현재 평양을 떠나 신의주에 도착, 중국 입국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이날 밤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열차가 단둥에 도착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성사된다면 이번이 5번째다. 김 위원장은 국방위원장에 오른 이후 2000년 5월, 2001년 1월, 2004년 4월, 2006년 1월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하지만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북한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김 위원장 방중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도 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