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30 판세 점검-대전시장·충남지사] 세종시 원안추진·수정안 대충돌
입력 2010-05-02 18:12
충청권 선거는 영호남과는 달리 어느 선거나 예측불허다. 대전시장과 충남도지사를 뽑는 6·2 지방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무엇보다 ‘세종시’다.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이 대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세종시 원안 고수로 확실한 충청권 맹주 역할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 여부가 최대 변수다. 또 충남지사 후보로 지지율 1위였으나 불출마 약속을 지킨 이완구 전 지사의 선거 지원도 잠복 변수다.
대전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박성효 현 시장과 자유선진당 염홍철 전 시장의 2파전이 예상된다. 박 시장은 뛰어난 행정력과 청렴성이 강점이다. 반면 염 전 시장은 정치력과 조직력, 친화력이 뛰어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염 전 시장이 1위를 차지했으나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지난 선거에서도 염 전 시장이 계속 1위를 달렸으나 막판에 역전패를 당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전은요?” 한마디가 결정타를 날렸다.
세종시 원안 고수로 박 전 대표의 충청표 결집력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완구 전 지사도 박 시장 지원을 공언하고 있다.
충남지사는 한나라당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과 민주당 안희정 전 최고위원,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의 3파전이 예상된다. 진보신당도 일찌감치 이용길 전 민주노총 대전충남본부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최대 쟁점인 세종시 문제에 대해 박 전 이사장은 공천 이후 한나라당 당론인 수정안 찬성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원안 추진을 주장하는 민주당 안 전 최고위원, 선진당 박 의원과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 이완구 전 지사가 박 전 이사장의 선거 지원을 약속했으나 세종시에 관한한 상반된 입장이어서 지원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박 전 이사장과 선진당 박 의원은 대전고 동기동창으로 아주 친한 사이다. 박 전 이사장이 지난 대선에서 예비 후보로 거론될 때 박 의원이 정치권에 적극 추천했을 정도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