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30 판세 점검-제주지사] 여·야·무소속 후보 3파전 양상

입력 2010-05-02 18:16


이번 제주지사 선거도 여·야·무소속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똑같은 구도로 치러진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인 김태환 현 지사가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27일 현명관 삼성물산 상임고문을 후보로 확정했고, 우근민 전 제주지사는 성희롱 파문의 여파로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야권은 지난달 30일 극적으로 야권연대에 합의해 민주당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 민주노동당 현애자 전 국회의원, 국민참여당 오옥만 전 제주도의회의원 등이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했다.

3파전 구도가 확정되면서 각 후보 진영은 득실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후보별 지지율 추이가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선거의 최대 쟁점은 기초단체의 부활이 될 전망이다. 2006년 7월 행정구역 개편으로 폐지된 4개 시군 부활을 놓고 벌써부터 후보 간 대립구도가 형성됐다. 한나라당 현 후보는 현행 체제 유지를, 민주당 고희범과 무소속 우근민 후보는 기초단체 부활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김태환 지사에게 고배를 마셨던 한나라당 현 후보는 “제주행복주식회사로 한라산의 경제 기적을 이뤄내 제주를 세계의 보물섬으로 만들겠다”며 경제 살리기를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고 후보는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면서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친환경 청정산업으로 제주 경제를 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 후보의 이건희 투자론에 대해서는 “제주도를 삼성에 바치겠다는 것”이라며 맹비난하고 있다.

무소속 우 후보는 관선 1차례, 민선 2차례에 걸쳐 도지사를 역임하고, 총무처 차관을 지내는 등 풍부한 행정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농민운동가 출신으로 민노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현애자 후보는 “사람과 자본, 자원이 선순환하는 착한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입장이다. 비례대표 도의원을 사퇴하면서 국민참여당으로 갈아탄 오옥만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제왕적 제주도지사의 독주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며 젊은 피를 강조하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