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30 판세 점검-강원지사] 이계진·이광재 양자대결 구도

입력 2010-05-02 18:16


강원지사 선거는 6·2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분류된다. 김진선 현 지사의 3선 연임 제한으로 선거 초반 여권에서만 10여명의 입지자가 몰릴 정도였다. 하지만 무소속 후보들이 속속 입장 정리에 나서면서 2파전 양상으로 압축되고 있다.

강원도 내 5개 언론사가 TNS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는 지지율 38.2%로 1위를 기록했고,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23.6%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후보들은 5% 미만의 지지율을 보여 이번 선거는 사실상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 간 맞대결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강원도는 보수 성향의 유권자층이 두터워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아직까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29.6%에 달하고, 공천 이후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예비후보들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여권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최각규·김진선 등과 같이 응집력이 강한 영동 출신 후보가 없다. 이계진(9회), 이광재(27회) 후보는 원주고 동문이다. 따라서 ‘영동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2일 만난 유권자 상당수는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예비후보 지지자 중 일부는 반발 심리로 인해 오히려 한나라당 후보를 찍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계진, 이광재 후보 모두 영서 출신이어서 강원도의 절반을 차지하는 영동지역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가 선거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강릉의 택시기사 김모(44)씨는 “도지사, 시장, 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선거에서도 지역마다 공천 탈락자들이 우후죽순처럼 반기를 들면서 보수 유권자층의 분산이 불가피해졌다”며 “이계진 의원이 여론조사에서는 앞서지만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춘천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홍모(36)씨는 “강원도민들의 투표 성향과 이계진 의원의 대중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대세론을 쉽게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엇갈린 반응도 내놨다.

춘천=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