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연 대응’ 노동계 ‘평화 집회’… 120돌 노동절 충돌 없었다

입력 2010-05-02 18:25

제120주년 노동절을 맞은 1일 전국 곳곳에서 각종 기념행사가 열렸으나 예년과 달리 노동계와 경찰의 충돌 없이 행사가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가 노동계 반발 속에 노조 전임자의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를 결정해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우려와 달리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등 2000여개 단체로 구성된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는 오후 3시30분쯤 1만5000명(경찰 추산 7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집회를 열었다. 한국노총도 오전 9시부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2010 노동절 마라톤대회’를 갖고 고용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양극화 해소 등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는 경찰과 충돌 없이 끝났다. 경찰이 노동계의 연중 최대 행사인 노동절 기념집회에 경찰력 배치를 최소화하는 ‘유연 대응’ 기조를 이어갔고, 노동계도 평화 집회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집회 참가 인원에 버금가는 경찰력을 투입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4개 중대 400여명만 배치했다. 또 집회 장소에 차벽을 설치하는 대신 인근 골목길 등에 전경버스를 주차한 채 대기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진압복이 아닌 하얀색 근무복을 입은 교통경찰 70여명만 배치했다.

민주노총 측도 MBC 본사 남문 앞에서 정리 집회를 가진 뒤 오후 6시30분쯤 자진 해산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