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장 재선거도 파행
입력 2010-05-02 18:12
서울대 총학생회장 재선거가 파행으로 치달았다. 서울대총학생회선거관리위원회가 총 유권자 수를 잘못 계산해 투표율이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일부에서는 유권자 수를 재조정해서라도 투표가 유효했음을 선포하자고 주장했으나 논란이 일자 서울대선관위는 재선거 무산을 발표했다.
2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제53대 서울대 총학생회장 재선거에는 유권자 1만6640명 중 49.6%인 8254명이 참여했다. 투표가 유효하려면 유권자 50% 이상이 참여해야 하는데 66명이 부족했다. 그러나 서울대선관위는 투표인명부 작성 당시 실수로 유권자 수를 1만6640명이 아닌 1만6440명으로 기재, 유효 투표율을 넘었다고 파악했다.
선거 무산을 우려한 후보들은 투표인명부의 기준일을 투표 개시일 대신 개표일인 지난달 30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투표 개시일 이후 휴학한 200여명을 유권자 총수에서 뺀 것이다. 서울대선관위는 선거 성사가 최우선이라는 주장에 동의해 명부를 수정했다. 이에 학생들은 ‘절차를 무시한 편법’ ‘거듭된 파행’이라며 실망을 나타냈다. 서울대선관위는 뒤늦게 원래의 명부를 채택하기로 했다. 제53대 서울대 총학 선거가 무산되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