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우리銀 합병 시너지 효과 없다”
입력 2010-05-02 18:39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은 2일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간 합병은 시너지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최근 금융연구원이 우리금융 매각이나 메가뱅크안 등에서 정부 측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 원장의 이 같은 발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 원장은 이날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방문, 현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합치는 것은 이상하다”며 “두 은행이 합치는 것은 시너지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금융노조 등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국민과 우리은행의 영업구조가 비슷해 합칠 경우 인력이나 지점 구조조정 외에 별다른 시너지가 생기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가뱅크안에 대해서는 “해외 진출 등을 위해서는 대형은행 2∼3개가 필요하며 지방은행은 지역에 밀착한 은행이어야 한다”며 “그런 관점에서 우리는 은행의 대형화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국내 기관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5.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그러면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타슈켄트에서 중국 셰 쉬런 재정부장, 일본 칸 나오토 재무장관을 만나 한국과 중국, 일본, 아세안 국가 등이 참여하는 역내 신용보증투자기구(CGIF) 설립에 합의했다. 세 국가는 향후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의 핵심 인프라가 될 역내 신용보증투자기구 설립에 필요한 7억 달러 가운데 한국이 1억 달러, 중국과 일본이 각각 2억 달러, 아세안이 7000만 달러, 아시아개발은행(ADB)이 1억3000만 달러를 각각 출자키로 했다. 한·중·일과 아세안 국가가 참여하는 역내 신용보증투자기구 설립이 합의되면서 우리가 제안한 아시아채권시장 이니셔티브(ABMI) 출범에 속도가 붙게 됐다.
타슈켄트=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