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잇단 글로벌 악재 충격은 일시적일 듯
입력 2010-05-02 18:53
지난 1분기 우리 경제 성장세가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호조를 보였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비 7.8% 성장하며 2002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분기 기준으로도 소폭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8% 성장하며 지난해 4분기의 0.2% 성장에서 벗어나 가파른 성장세를 복원했다.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제조업 경기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가운데 소비와 투자 등 내수 경기를 나타내는 서비스업 경기도 회복세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미국과 중국 경제도 1분기 중 강건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우리 경제의 호조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 호조의 한편에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버블을 막기 위한 긴축정책 강화 가능성 및 그리스 재정 악화로 인한 유로존 경제의 불안, 미 뉴욕 검찰청의 골드만삭스 사기 혐의 수사에 따른 금융산업 규제 강화 가능성 등 불안요인도 끊임없는 양상이다. 이러한 불안요인은 경우에 따라 세계경제가 다시 침체 국면에 빠지는 더블딥에 대한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
2010년 세계경제는 한 마디로 호사다마 형국이라 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이 같은 불안요인이 진정으로 경기침체를 초래할 추세요인인지, 아니면 일시적 불안감은 주지만 경기회복세와는 무관한 마찰요인인지를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추세요인과 마찰요인 간 판단 기준은 이들 불안요인이 세계경제 회복을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 경제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는지가 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의 악재는 일시적 충격 정도의 마찰요인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들어 중국 경제가 9%대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미국 경제 역시 고용회복을 바탕으로 한 소비회복세가 정착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분기에 예상보다 강한 경제성장을 기록했던 한국경제는 하반기에도 수출 호조에 내수회복 가세라는 경기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
필진 바뀝니다
지난 3개월여간 국내외 증시 및 경제 흐름을 짚어준 한국투자증권 김정훈 투자전략팀장이 집필을 마치고 현대증권 이상재 투자전략부장이 칼럼을 맡습니다. 이 부장은 현대경제연구원, 동서증권 등을 거쳐 1999년부터 현대증권에서 근무하며 경제분석부장 등을 지냈습니다.